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신축한 인천 부평구 십정동 열우물 테니스 경기장이 비가 새는 등 부실 시공으로 개장과 동시에 큰 흠집이 나고 있다.
열우물 테니스 경기장은 관람석 5,800여석에 지하2층, 지상4층 규모로 센터코트와 서브코트를 포함해 실내외 코트 20개면을 갖추고 있다. 국비와 시 재정 800억원이 투입돼 한화건설 등 3개 업체가 시공을 맡아 지난 14일 개장식을 마쳤다.
하지만 실내코트 4개면이 전부 누수현상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실제 개장에 앞서 열릴 예정이던 2013 인천 국제 여자챌린지 대회가 지난주 내린 5mm 안팎의 적은 비에도 경기를 치르지 못해 인근 가좌 테니스 코트로 무대를 옮겨야 했다.
이에 대해 현장 공사 인부들은 "누수 지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동시다발로 빗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누수 현상뿐만 아니라 코트 바닥 빗물도 빠지지 않고 흥건히 고여있다.(사진)
빛을 내뿜는 대형 전광판도 선수와 마주보는 정면에 설치해 놓아 경기 방해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현장을 둘러본 테니스인들은 "설계와 감리과정에서 경기인들의 참여가 전혀 없었던 게 아니냐. 테니스에 무지한 사람들이 빚어놓은 합작품 같다"라며 꼬집었다.
선수들의 동선(動線)을 고려하지 않은 보조경기장은 아예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다. 센터 코트에서 직선 연결 루트가 없어 도보로 10여분이 걸릴 정도다.
한편 이날 열우물 테니스장 개장식을 겸한 인천 국제 여자 챌린지대회 결승에서 일본의 세마 유리카(26ㆍ랭킹230위), 세마 에리카(24ㆍ190위) 자매가 맞붙어 동생인 에리카가 언니 유리카를 세트스코어 2-0(6-3 6-4)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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