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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음식·여행] 고향집도 아파트라면 한옥마을 들러 귀성 기분 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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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음식·여행] 고향집도 아파트라면 한옥마을 들러 귀성 기분 내볼까

입력
2013.09.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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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도시의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부모님이 사시는 도시의 아파트 단지로 이동하는 일. 적잖은 사람들의 귀성이 그러할 텐데 뭔가 아쉬움이 없지 않다. 들썩한 농촌의 명절 분위기를 빌려서라도 느껴보고 싶다면, 막히는 고속도로를 나와 잠깐 가까운 한옥마을을 둘러보자. 토담길을 한두 식경 걷는 것만으로 고향 가는 길이 한결 푸근해질 것이다.

▲외암마을

충남 아산시에 있다. 약 500년 묵은 마을로 반가의 고택과 초가의 돌담길이 잘 보존돼 있다. 돌과 흙으로 된 아기자기한 골목이 예쁘다. 적당히 휘고, 더러는 곧은 길들이다. 집들이 옛 주인의 관직이나 출신 지역의 이름을 따 참판댁, 참봉댁, 종손댁, 영암댁 등의 택호를 갖고 있다. 그 내력을 묻고 다니는 것만으로 넉넉한 민속학 공부가 된다. 아산에서 공주로 가는 39번 국도변에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나와 39번,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벗어나 21번 국도를 타면 진입로를 만난다. (041)544-8290

▲전주한옥마을

전주 시내에 있다. 1930년대 조성된 마을이라 유래 깊은 고택은 드물다. 하지만 800여채의 한옥이 남아 밀집된 기와 지붕이 이루는 곡선이 장관을 이룬다. 박제된 옛 이야기보다는 한옥에서의 살림살이를 접할 수 있는 곳. 경기전, 전동성당, 전주향교, 오목대 등의 문화재가 지금도 현역으로 쓰이는 공공기관인 것처럼 마을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음식점, 찻집, 박물관 등이 다양하다. 호남고속도로의 정체를 잠시 피해갈 수 있는 위치다. 전주IC 나와서 월드컵경기장에서 좌회전 후 시내 방향으로 직진. (063)282-1330

▲양동마을

경주 북쪽 외곽에 있다. 민속마을 가운데 규모와 보존 상태, 경관을 두루 따져 첫손가락에 꼽히는 곳이다. 손씨, 이씨 두 집안이 500여년 동안 사이 좋게 지내온 양성(姓) 집성촌으로 54호의 옛 기와집, 110호의 초가집이 있다. 반가의 가옥은 언덕 위에, 평민들의 집은 들의 논두렁과 나란히 있다. 여러 점의 국보와 보물이 있는데, 언덕에서 굽어보는 조선의 농촌 풍경이 더 값어치 있게 느껴진다. 경부고속도로 경주IC에서 나와 포항 방면 7번 국도를 타면 된다. 대구 길목의 정체를 피해 우회하는 셈 치고 들러보면 좋다. (054)762-2633

▲개실마을

경북 고령군에 있다.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인 점필재 김종직(1431~1492)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마을 집의 80% 가량이 전통 한옥이라 조선 양반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마을 안 길이 흙돌담으로 돼 있고 집집마다 꽃밭을 가꿔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뼈대 있는 마을이라 분위기가 고루할 것 같지만 의외로 외지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잘 마련돼 있다. 전통 음식, 농사, 공예, 놀이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고령IC에서 나와 26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054)956-4022

▲북촌한옥마을

이런저런 사정으로 귀성을 못 한다면, 또는 본래 서울이 고향이라면 만만하고도 적절한 선택. 나들이객으로 북적댈 테지만 그것도 명절엔 나쁘지 않다. 말끔하게 잘 정비된 양반가옥 사이로 실핏줄처럼 얽힌 골목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통 사랑방을 체험할 수 있는 북촌문화센터와 자수공방, 민화공방, 생활사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이웃한 경복궁과 창덕궁, 삼청동 카페촌 등을 함께 묶어 훌륭한 명절 나들이 코스를 짤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리면 된다. (02)3707-8388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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