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이 끼어 닷새. 여기 저기 다니는 것 외에 평소 남의 일로 미뤄뒀던 문화 생활을 즐길 짬을 내는 것도 좋겠다. 뮤지컬과 연극은 추석 연휴를 맞아 특별 할인 혜택들을 쏟아내고 있고, 놀이공원과 고궁엔 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놀이공원과 민속촌
명절 분위기가 가장 풍성한 곳은 한국민속촌일 듯하다. 수확의 계절을 맞아 집안 성주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송편을 만들어 나눠 먹고 농경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성주 고사는 햅쌀을 성주 단지에 담아 모시는 의례로 고사 지낸 음식은 나눠 먹는다.
놀이공원들은 이용권 할인, 패키지 판매, 민속 체험 행사 등으로 추석 손님들을 맞는다. 서울랜드는 국악 공연, 민속놀이, 어린이 참여 이벤트를 준비했다. 에버랜드의 카니발 광장은 열두 가지 민속 놀이터로 변한다. 롯데월드에 가면 국악인 오정해와 함께하는 강강술래,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코엑스아쿠아리움의 초대형 수족관에서는 한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정어리떼와 함께 물 속에서 널뛰기, 투호, 줄타기를 해서 관객을 즐겁게 한다.
놀이공원에 따라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월드는 한복 입고 가면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이 반값이다. 외국인을 위한 특별 할인권도 있는데, 서울랜드는 1만 2,000원(26일까지), 에버랜드는 2만 5,000원, 캐리비안 베이는 1만 8,000원(22일까지),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18~20일 입장권을 30% 할인해준다.
고궁과 왕릉
서울과 수도권에 모여 있는 고궁은 차례나 가족 모임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어 좋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등 궁궐과 종묘, 조선 왕릉을 추석 당일인 19일 무료 개방한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18, 20일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덕수궁에서는 19, 20일 이틀간 즉조당 앞 마당에서 경기민요 공연 '덕수궁 가무별감, 얼씨구!좋다!잘한다!'가 열려 흥을 돋운다. 동구릉, 광릉 등 왕릉에서는 투호, 윷놀이 등 민속놀이 판이 벌어지고 전통차를 나눠준다.
박물관ㆍ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다. 나흘간 종일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져 심심할 새가 없겠다. 19~21일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가족 단위 팀이 참가하는 노래 대항전이 열린다. '흥부전'을 각색한 전시 '흥부 이야기 속으로'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19, 20일 관람객들에게는 송편과 가배주를 맛볼 수 있는 시식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인사동 쌈지길에서 열리는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다. 작품을 멀리서 보는 것만 허용되는 미술관들과 달리 이곳에서는 그림을 만지고 작품 위에 올라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통춤 공연을 준비했다.20일 오후 3시~4시30분 열린마당에서 부채춤, 살풀이춤, 진도북춤 등 다양한 민속춤으로 관객을 맞는다.
공연 보러 갈까
추석 연휴 공연은 할인 혜택과 경품 행사도 많다.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대표격인 '김종욱 찾기'(대학로 쁘티첼 씨어터)는 18~20일 사흘간 전석을 등급 구분 없이 3만원에 판다. 예매자 가운데 추첨을 해 제주도 왕복항공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아메리칸 이디엇'은 17~22일 공연을 예매하는 고객에 한해 티켓을 30% 할인해 준다.
19금 발언을 넘나드는 발칙한 인형들이 등장하는 뮤지컬'애비뉴Q'의 17~22일 공연은 VIP, R석에 한해 30% 할인 티켓을 판매한다.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로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국립국악원은 19, 20일 오후 7시 원내 연희마당에서 신명 나는 판놀음을 펼친다. 강강술래, 줄타기, 판 굿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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