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영원한 꿈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하는 것이다. 때문에 동서양을 불문하고 아주 옛날부터 지금까지 건강과 장수에 관한 속설은 수없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자연식이나 채식 등이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채식주의자들은 축산물을 섭취하면 심장병과 암 등 성인병의 발병으로 일찍 사망하고, 채식을 통해 우울증, 조울증 등의 치료가 가능하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돼 학습능력도 좋아진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라고하는 사람들까지도 종종 이런 주장에 동조해 일반인들은 그 말에 현혹되어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세라토닌이라는 물질은 우울증 예방과 활발한 성격 형성에 작용하는 물질로 식물성 식품의 섭취보다 동물성 식품 섭취에 의해 인체 내에 많이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도쿄대 의학부 마츠자키 도시히사(松崎 倰久)교수는 45년간 일본인 1억2,000만명을 대상으로 식생활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한 결과, 육류를 비롯한 우유와 계란 등 축산물이 장수의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년에 중풍에 걸려 침대생활을 하거나 치매에 걸려 지내지 않으려면 축산식품을 절대적으로 섭취하라고 권고했다. 동물성지방이 많은 축산물을 과다 섭취할 경우 심장병 유발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와 소비량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식육의 섭취량이 많지 않아 오히려 더 많이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의 70%는 수분이고 수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단백질은 근육은 물론이고, 머리카락, 손톱, 뼈나 호르몬 등의 중요한 구성성분이다. 따라서 사람은 양질의 고급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몸이 튼튼해지고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현대 영양학과 의학에서 일관적으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인체에서 합성이 되지 않는 고급단백질의 섭취는 필수다. 고급 단백질은 아미노산의 함량과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아미노산은 20종류인데 이중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아미노산은 성인의 경우 8종, 어린이의 경우에는 10종이다.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아미노산이다. 대부분의 동물성단백질은 10개의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갖고 있으나, 필수아미노산을 다 갖추고 있는 식물성 단백질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어린이나 청소년 성장에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필수아미노산 부족증을 일으켜 발육이 지연되고 피부와 모발의 색소가 변화된다. 심하면 부종도 발생한다. 그 결과 성장지연, 면역력 부족, 빈혈, 학습능력 부족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최근에 발행된 (리어키스 지음, 부키)에서 저자는 지구를 구하겠다는 정치적 채식주의였다. 그가 16세에 선택한 채식으로 6주 후 저혈당증이 오고, 퇴행성 관절질환에 우울증, 초조감까지와 채식은 무지의 산물이라 하여 채식주의의 신화를 고발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출혈에 의하여 나타난 뇌혈관질환으로 나뉜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미국인의 경우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며 혈류의 흐름을 막아 발생하는 뇌경색이 주로 발생한다. 반면 우리나라 노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중풍은 주로 뇌출혈에 의하여 나타나는 뇌혈관질환으로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적고 과다한 소금섭취가 원인이다. 일본 소화여자대학교 기무라 슈우이찌(木村 修一) 교수는 고기를 먹으면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해 고혈압이 예방되고 결과적으로 뇌졸중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편식은 나쁘다고 가르친다. 이는 채식과 육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일부에선 축산물의 섭취가 만성질환의 주범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고급 단백질을 함유한 동물성 식품과 섬유질을 많이 함유한 식물성 식품의 조화 있는 섭취와 적당한 운동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박범영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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