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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연구원 “오염수 통제 안되고 있다”며 아베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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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연구원 “오염수 통제 안되고 있다”며 아베 정면 반박

입력
2013.09.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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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임원급 연구원이 원전의 오염수 유출이 통제 불가능 상태에 있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야마시타 가즈히코(山下和彦) 도쿄전력 연구원은 13일 민주당 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유출 문제와 관련해 “지금 상태는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10일 주일 한국특파원 브리핑에서도 “외부 바다로 유출된 트리튬(삼중수소)이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혀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 0.3㎢ 범위에서 완전 통제되고 있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부인했다.

야마시타 연구원의 발언은 민주당이 이날 오전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서 개최한 원전사고에 관한 대책본부 회의에서 나온 것이다. 야마시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위한 장기대책을 총괄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는 자신의 책임 하에 오염수 유출 문제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며 “야마시타의 발언으로 국내외 불안이 재연될 수 밖에 없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아베 총리에게 추가 설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사실 호도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오하타 아키히로 민주당 간사장은 “총리의 책임 문제도 있다”며 “임시국회 소집을 앞당겨 국민에게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염수 유출 문제는 지상 물탱크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된 데 이어 원전 1~4호기의 해안쪽 부지에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폐로 전문가 레이크 배럿은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둘러본 뒤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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