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향해 중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애써 피해왔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은 양국의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미국이 제3자가 돼 개입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는 13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일 베이징(北京)시 바이(八一) 건물에서 열린 미중 국방부 사무 협상에서 왕관중(王冠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중장)이 제임스 밀러 미국 국방부 차관에게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왕 부총참모장은 이날 밀러 차관이 먼저 "북한은 미중 양국의 이익 및 지역 안정의 중요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한반도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이며 이는 또 쌍방의 공동 책임"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관련국은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마땅히 직시해야 한다"며 "중국은 늘 한반도 비핵화란 목표를 위해 한반도에서 난리나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애써 피할 것을 주장했다"고 역설했다. 결국 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왕 부총참모장은 나아가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이 사안은 중국과 미국 양국 사이의 문제가 될 수 없으며, 중국은 미국이 이 문제의 제3자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이 잘못된 신호를 줘선 안되며, 유관 국가들이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을 종용하거나 지지해서도 안 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 문제가 양국의 전략적 상호 신뢰에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7년 시작된 미중 국방부 사무 협상은 양국에서 한차례씩 돌아가며 개최된다. 왕 부총참모장의 발언이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1주년(11일) 직전 나온 것으로 미뤄볼 때 이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방부가 이를 뒤늦게 보도한 것도 발언의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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