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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전 '고교생 세터' 이다영, 언니들과 호흡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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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전 '고교생 세터' 이다영, 언니들과 호흡 척척

입력
2013.09.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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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10위)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미얀마(공동 103위)에 낙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오후 태국 나콘파쏨의 M.C.C 홀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1차전에서 3-0(25-7 25-11 25-12)의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의 실력 차는 컸다. 1세트를 25-7로 따낸 한국은 2세트 초반에도 8-2까지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2세트 막판 잠시 방심한 틈을 타 22-11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2세트도 25-11로 가져왔다. 결국 3세트 24-12에서 박정아의 이동 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한국은 경기 시작 57분 만에 기분 좋은 첫 승리를 따냈다.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 가장 많은 17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첫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 경기에서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찬 고교생 이다영(17ㆍ선명여고 2)이 관심을 모았다. 배구에서 세터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처럼 세터의 경기 운영과 조율에 따라 시합의 승패가 갈린다.

이다영은 이번에 대표팀에 함께 뽑힌 이재영과 쌍둥이 자매다. 키도 나란히 179㎝로 똑같지만 레프트 포지션에 오른손 잡이인 언니 이재영과 달리 이다영은 왼손잡이다.

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김경희씨의 자녀인 이다영은 세터치고 비교적 큰 신장에 배구 센스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블로킹 능력도 갖추고 있어 잘만 가다듬으면 향후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갈 주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력이 부족해 볼 배분 능력이 조금 떨어지고 들쭉날쭉한 토스워크의 기복을 줄여 나갈 필요성이 있다.

미얀마와의 경기에 나선 이다영은 날카로운 플랫 서브로 2개의 에이스를 따냈고 레프트 김연경에게 올려주는 퀵오픈과 라이트로 올려주는 백토스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차해원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를 마친 뒤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이다영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는데 실수 없이 잘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선수들과 맞춰가는 중이기 때문에 경기를 치를수록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성인 대표팀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다영은 경기 후 "첫 경기라 설렘 반, 기대 반이었는데 선배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고 웃었다. 긴장될 법도 했지만 큰 실수 없이 안정된 토스워크를 보여준 이다영은 "이번 대회에서 주어진 기회를 꼭 잡아서 앞으로 더욱 가능성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콘파쏨(태국)=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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