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1·삼성)이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면서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오승환 영입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구단은 일본 구단 한신이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아넥스는 13일 "한신이 새로운 수호신 후보의 역량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은 8일 한국으로 건너와 잠실 LG-삼성전, 11일 목동 넥센-삼성전을 직접 지켜보며 오승환의 기량을 점검했다. 오승환은 2경기에서 2.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8일 LG전에서는 최고 시속 157㎞짜리 강속구를 선보였다.
나카무라 단장은 "조사 단계라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한국에서 가져온 정보를 토대로 조만간 사카이 신야 구단주, 미나미 노부오 사장 등 수뇌부가 모여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닛칸스포츠는 "한신이 지켜본 오승환의 등판 경기에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살펴보러 왔다"며 "마무리 영입이 시급한 일본 구단과 메이저리그 구단간의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오승환 영입에 적극적인 구단은 한신을 비롯해 주니치, 라쿠텐, 오릭스 등 일본 팀으로 알려졌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프로에 뛰어든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대졸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선 풀타임 8시즌이 필요하다.
단, 조건 없이 해외 진출을 위해선 9시즌이 필요하다(7시즌 뒤부터는 류현진처럼 구단 동의 하에 해외 진출 가능). 올해로 풀타임 8시즌을 채운 오승환이 만약 해외 진출을 노린다면 구단 동의가 필요하다. 일본 언론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지난 시즌 삼성이 2013년 우승을 조건으로 해외 진출을 수락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는 아직 시즌 중이라 이와 관련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많은 스카우트 앞에서 연방 위력적인 '돌직구'를 뿌려대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 커브, 스플리터까지 던지는 중이다. 오승환은 본인 스스로 직구 외에도 타자를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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