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삼성캐피탈입니다. 수수료를 먼저 입금해주십시오.”
추석을 앞두고 금융회사를 사칭한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상당수 수법이 문자 메시자 발송후 가짜 사이트에 접속을 유도해 개인 금융거래 정보를 빼내가기도 하고, ‘삼성캐피탈’처럼 존재하지도 않는 금융사를 도용해 입금을 요구하는 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최근 홈페이지 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자사 명칭을 도용한 사기에 속지 말라고 긴급 공지에 나섰다. 국민은행의 경우 홈페이지에 ‘포털 홈페이지 방문 시 광고나 팝업 등으로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가입을 유도해 계좌번호 등을 빼내고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고객에 공지했다. 외환은행은 은행명칭도용 신고센터(1544-3000)를 통해 상시 감시를 강화했으며, 고객신고 접수시 경고장 발송, 고소,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2004년에 합병돼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삼성캐피탈을 사칭한 사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캐피탈이라고 하는 업체는 대부분 불법 대부업체 또는 사기범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면서 “대출신청 및 심사를 진행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수수료 등의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도 명칭을 사칭한 금융사기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보안 강화나 보안승급을 요구하는 문자를 발송한 후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 개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킹사고에 따른 정보 유출 문제로 금융기관에선 주민번호, 인증서 암호, 보안카드 번호 등 개인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보안 강화 등을 이유로 특정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면 피싱 사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