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때 가족 친지와 달맞이를 나서보자. 풀벌레 소리에 휘영청 달빛이 어울리면 금상첨화다. 차례상 준비와 성묘길 피로가 한 순간에 사라질 것이다.
광주 남한산성은 오래 전부터 달맞이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산성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과 서울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일품이다. 특히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서 보는 달은 으뜸으로 꼽힌다. 남한산성 행궁에서는 19, 20일 문화체험도 진행한다.
안산 시화조력발전소 내에 조성된 T-Light 공원에서는 일몰과 보름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바다 전망대에서 석양 무렵 붉은 바다와 한가위 달빛에 반짝이는 황금 물결을 보는 게 백미다. 각종 조형물과 여가공간이 잘 갖춰져 있고 파도소리까지 들려 데이트 장소로도 좋다.
수원 화성행궁 뒤 팔달산 정상에 우뚝 솟은 서장대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남서쪽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서장대에 올라앉아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달빛에 물든 야경을 보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화성행궁에서는 장용영수위의식, 무예24기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구리시 구리타워도 도시 야경과 보름달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굴뚝 100m 높이에 설치한 전망대로 48각 유리창을 통해 서울의 야경은 물론 하남의 검단산까지 한 눈에 보인다. 6대의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보름달을 더욱 가까이 볼 수 있다. 2층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다.
고양시 행주산성은 서울의 로맨틱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달맞이 객과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수도권의 야경 명소이다. 달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역시 산 정상의 행주대첩비 주변이다. 9월까지 매주 토요일 밤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는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물길 위로 흐르는 달빛은 일품이다. 야간 산행을 하려면 손전등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천년고찰 여주 신륵사 경내의 남한강변 바위절벽에 세워진 강월헌(江月軒)은 이름 그대로 달맞이 장소로 빼어나다. 강바람 속 정자에 올라 밤하늘 둥근 달과 여강에 흐르는 달을 번갈아 바라보면 시간마저 잊는다. 인근에 위치한 한강문화원에서는 추석 연휴기간 다양한 프로그램의 한가위 축제가 열린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