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씨가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사무실이 입주한 빌딩에서 댓글을 달았다"며 국정원과 일베의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 특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조사 기간 제출된 김씨의 IP 접속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대로에 있는 H빌딩에서 100여일 동안 154회에 걸쳐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H빌딩에는 일베 사무실도 입주해 있으며 김씨의 숙소로 공개된 오피스텔 역시 H빌딩 바로 뒷블록에 위치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29일부터 자신의 숙소가 공개되기 하루 전인 12월 10일까지 H빌딩에 모두 17일간 방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씨는 대부분 평일 오후2~3시 H빌딩 내의 커피숍 등에서 로그인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김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국정원 직원 이모씨와 민간인 이모씨도 H빌딩에서 김씨와 같은 시간에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이용하지 말 것'을 지시한 국정원의 보안업무 지침에도 불구하고 김씨가 H빌딩을 3개월 동안 17일 이상 이용한 점을 들어 국정원과 일베의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김모씨가 가장 빈번하게 드나든 건물에 국정원 연계 의혹을 받는 '일베' 사무실이 있다는 점은 석연치 않다"며 "국정원과 일베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 아닌지 후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