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빚고 전 부치다 생의 환멸을 느껴버린 며느리, '결혼 언제 하냐'는 일가 친척의 반복되는 물음에 이젠 차라리 슬픔이 느껴지는 싱글들…. 이들에겐 추석이 도리어 특별한 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때다. 철마다 테마를 달리해 쏟아지는 게 호텔 패키지이지만, 명절만큼 이게 간절한 시즌도 또 없다. 게다가 이번 추석 연휴는 길기까지 하다. 고생한 아내에게, 불현듯 스스로가 못난이처럼 느껴지는 나 자신에게, 올 추석에는 호텔 패키지를 선물해보면 어떨까.
명절증후군, 스파로 날린다
플라자호텔은 20~22일 메디컬 스파 공간인 플라자 스파클럽에서 60분간 스웨덴식 마사지 를 받을 수 있는 '리프레시 포 미' 패키지를 선보인다. 덕수궁 입장권 2매, 피트니스 클럽 이용 등의 혜택도 더했다. 1인은 24만원, 2인은 34만원.(02)310-7710.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13~22일 수페리어룸 2박 투숙 시 2인이 60분간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는 '스파 패키지'를 39만원에 내놨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피트니스 클럽과 최근 새롭게 단장한 친환경 수용장도 이용할 수 있다. (02)6282-6282.
침실과 거실, 부엌이 구분된 아파트 스타일로 객실이 꾸며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이 달 30일까지 18만원 상당의 스파 프로그램 '휴인수'가 포함된 '아내 사랑' 패키지를 진행한다. 70분이 걸리는 전신 케어 1인권이 포함된 상품으로, 32만 9,000원이다. (02)2090-8025.
롯데호텔서울은 13~25일'설화수 스파' 상품이 포함된 '토탈 힐링' 패키지를 35만원(02-795-7311~5)에, 리츠칼튼 서울은 14~23일 프랑스 스파인 '떼마에 스파' 2인 이용권이 포함된 '스테이 인 리트리트' 패키지를 32만 6,000원(02-3451-8114)에 출시했다.
느리게, 더 느리게… '뒹굴뒹굴 패키지'
뒹굴뒹굴 쉬어야 제격인 명절을 노동으로 힘들게 보낸 사람들이라면 책을 읽거나 영화를보는 등의 느린 휴식이 더더욱 간절하다. 영국식으로 오후 티타임을 즐기며 여유를 부려볼 수도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13~22일 전 세계의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달콤한 패키지를 마련했다.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로비 라운지에서 아일랜드 전통빵 소다 스콘, 프랑스 보르도 전통과자인 까눌레 등 다채로운 제과류와 과일을 3단 트레이에 담아 맛볼 수 있다. 코엑스몰의 메가박스에서 쓸 수 있는 영화 예매권 2매도 포함됐다. 객실에 따라 18만 5,000원부터. (02)3430-8888.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슬로시티 패키지는 책도 읽고 주변 산보도 하면서 느긋하게 쉴 수 있게 구성한 상품. 17~22일 호텔 2층을 쉬면서 읽기 좋은 인문학 도서와 수필 등 400권의 책을 갖춘 '달팽이 도서관'으로 꾸민다. 김치, 치즈, 와인 등 슬로푸드로 식사를 하고, 식사 후에는 환구단, 덕수궁 등을 느리게 걷는다. 오후에는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19만원부터. (02)317-0404.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13~22일 카페 아미가에서 2인 조식, 그리스 화장품 코레스 립밤 2개와 마카롱으로 구성된 특별 선물 세트를 제공하는 '풀문 추석 패키지'를 20만원에 선보인다. (02)3440-8000.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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