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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연패 도전 삼성 "팀 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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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연패 도전 삼성 "팀 퍼스트"

입력
2013.09.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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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정규 시즌 3연패에 성공한 팀은 없다. 올 시즌 삼성의 행보가 주목 받는 이유는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유력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3년 연속 우승하는 건 쉽지 않다"면서도 "감독들이라면 아마 매 시즌 우승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3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삼성이 '팀 퍼스트'를 앞세워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7-1 승리를 거두고 선두 LG를 바짝 추격했다. 이날 현재 성적은 63승2무45패(0.583), LG(65승46패)에 0.5경기 차 뒤진 2위다. 앞으로 삼성이 18경기, LG가 17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전력상으론 LG가 다소 유리해 보인다. 외국인 투수 주키치를 제외하면 큰 전력 누수가 없다. 팀 평균자책점(3.69) 1위, 팀 타율(0.285)은 두산(0.289)에 이어 2위다. 여기에 10년 넘게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단이 이제는 이기는 맛을 알게 된 것도 큰 강점이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 남은 건 한국시리즈 직행 여부다.

삼성은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 채태인(1루수), 진갑용(포수), 조동찬(2루수)에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선수 1명과 권오준(부상)이 빠져 있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은 반드시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일찍 무너지면 이기는 게 쉽지 않다"며 "마땅한 추격조(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투수)가 없어 불펜 운영도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사자 군단'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위기 의식을 공유하면서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위해 정신 무장을 하고 있다. 주장 최형우(30)를 비롯해 야수조 최고참 이승엽(36), 투수조 최고참 배영수와 윤성환(이상 33)이 개인 성적 보다 팀 성적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최형우는 11일 결승 홈런을 친 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1%도 없다"고 했다. "지금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면서 "어떻게든 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게 중요하다. 오늘 홈런이 기분 좋은 것도 경기 분위기를 우리 팀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이날 현재 25홈런으로 선두 박병호(27개ㆍ넥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타점도 87개로 박병호(90개)에 3개 뒤진 3위다. 9월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면서 타격 다관왕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팀 내 중심 타자로서 오직 우승 만을 바라보고 있다.

윤성환도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겠다는 각오다. 11일 목동 넥센전 승리로 2011년 이후 2년 만에 10승(8패) 고지에 올랐지만 "내 10승이 문제가 아니다.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은 선발 등판에서 팀이 모두 이긴다는 각오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YES, KEEP GOING!!!(그래 계속 전진하는 거야)"으로 캐치프레이즈를 정한 삼성. 여기에 '팀 퍼스트'도 추가됐다.

함태수 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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