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의 확률은 프로 선수 3,000분의 1, 아마추어 골퍼 1만2,000분의 1이다.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들다는 홀인원을 하면 '3년 간 재수가 좋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17번홀(파3) 홀인원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20ㆍ미래에셋)이 2주 연속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김세영은 12일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 골프장(파72ㆍ6,691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도 홀인원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세영은 1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3언더파 69타를 친 김세영은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인 안송이(23ㆍKB금융그룹)에 3타 뒤진 공동 11위다.
호쾌한 장타가 장기인 김세영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갤러리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김세영은 동반 플레이이를 펼친 장타 부문 1위 장하나(21ㆍKT)와 티 샷 비거리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16번홀(파4)에서는 비거리가 260야드가 넘게 나왔다.
김세영은 "파5홀에서 티 샷이 좋은 라이에 떨어지면 언제나 그린을 노리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라면서 "지난주 샷 감각이 이번 주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안송이는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5언더파 67타를 친 김지현(22ㆍCJ오쇼핑), 함영애(26ㆍ볼빅) 등 5명의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투어 4년 차인 안송이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올 시즌 네 차례 톱10에 들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송이는 "지난 주 한화금융 클래식 때 예선 탈락을 한 뒤 이번 주 대회에는 마음을 비우고 치려고 했다. 아이언 샷과 퍼트가 좋아 버디 기회를 모두 살렸다"고 말했다.
김효주(18ㆍ롯데)와 전인지(19ㆍ하이트진로), 정재은(24ㆍKB금융그룹)은 3언더파 69타를 쳐 순조롭게 출발했다.
작년 대상을 차지한 양제윤(21ㆍLIG손해보험)은 안신애(23ㆍ우리투자증권), 최혜용(23ㆍLIG손해보험) 등과 공동 33위(1언더파 71타),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김하늘(25ㆍKT)은 윤채영(26ㆍ한화), 양수진(22ㆍ정관장), 심현화(24ㆍ토니모리) 등과 함께 공동 49위(이븐파 72타)에 자리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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