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디자인계의 거장 루이지 꼴라니(스위스ㆍ사진)가 자신의 이름을 딴 한국 디자인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루이지 꼴라니가 11일 한범덕 청주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청주에 '꼴라니 한국 디자인센터'를 건립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동양사상이 지배할 미래 디자인 세계를 한국이 이끌었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제안했다. 꼴라니 디자인센터는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전 세계 곳곳에 건립돼 각국의 디자인 산업을 이끌고 있다.
청주시는 꼴라니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의 디자인센터를 유치할 경우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디자인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꼴라니는 디자인센터 예정지로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무대인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2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가진 시민 특강에서 "세계 각국에서 쓸모없이 방치된 공장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사례를 많이 봤지만 청주연초제조창은 규모와 외형, 거칠고 야성적인 내부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그 자체가 예술"이라고 말했다. 도심재생을 통해 변신한 담배공장의 문화적 가치를 극찬한 것이다.
그는 "모든 세계가 디자인 분야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만큼 한국도 연구ㆍ개발에 집중해 10년 뒤에도 디자인 강국으로 남길 바란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루이지 꼴라니는 현대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동차, 모터사이클, 항공기 일러스트 등 파격적인 디자인 세계를 개척하면서 세계 디자인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기생명체, 바다생물 등 자연에서 끊임없이 작품의 영감을 끌어내 자연교감형 디자인 세계의 개척자로도 꼽힌다.
BMW, 벤츠, 보쉬, 보잉, 캐논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그와 함께 작업했다.
꼴라니는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의 초청으로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11일 청주를 찾은 루이지 꼴라니는 "동양사상이 지배할 미래 디자인 세계를 한국이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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