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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경남은행 인수 추진

입력
2013.09.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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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행이 우리금융 계열인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조준희 행장 직속 미래기획실에서 경남은행 인수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경남은행이 중소기업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기업여신(18조원)이 가계여신(6조원)보다 많은데다, 경남과 울산에 총 143개 지점을 갖고 있어 인수에 성공하면, 이 지역에 불과 35개 지점을 갖춘 기업은행이 단번에 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기업은행은 이미 금융당국에 단독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사전 교감은 없었으며, 취약한 부산ㆍ경남지역을 보완하기 위해 경남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실사를 해봐야겠지만 입찰 금액은 1조원 전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곳은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경남상공인연합 등이다. 기업은행의 가세로 경남은행의 몸값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23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경남은행 인수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 68.9%를 보유한 국책은행이라는 점에서 공적자금 회수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는 문제점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남은행 매각경쟁에 기업은행이 합류할 경우 자칫 우리금융 민영화의 근본 취지가 희석될 수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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