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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일 9월 말 유엔서 외교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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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일 9월 말 유엔서 외교장관 회담

입력
2013.09.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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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이달 하순 유엔 총회 참석에 맞춰 회담을 가질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7월 초 브루나이에서 열린 이후 두 달여 만으로, 박근혜정부 들어 번번이 무산된 양국 정상회담 성사와 한일관계 복원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외교장관 회담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한일 외교 당국자들이 최근 비공개로 양국을 번갈아 오가며 입장을 조율,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용 외교부 동북아 국장은 5~7일 일본을 찾았고,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晉輔) 외무성 정무담당 외무심의관(차관보급)은 9~11일 한국을 다녀갔다.

이 자리에서 우리측은 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일본 정부가 먼저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 대한 국민정서가 악화된 점을 고려해 회담에 나설 명분을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외교장관 회담 재개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것도 한일관계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측은 최근 신일철주금에 대한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 등 한국 내에서 대일 청구권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한일 양국이 외교장관 회담을 전제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카드를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내달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인도네시아), 아세안+3 정상회의(브루나이)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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