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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중국인 조폭 부두목, 한국 도망와 강남서 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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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중국인 조폭 부두목, 한국 도망와 강남서 호화생활

입력
2013.09.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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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중국 공안에 쫓기다 국내로 도피한 중국 칭다오(靑島) 지역 흑사회(폭력조직) 부두목 L(45)씨가 2년 5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L씨는 국내 도피 중 서울 도심을 활보하며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오후 6시쯤 서울 반포동 내연녀의 아파트에 숨어있던 L씨를 붙잡았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조직의 후계자로 활동하다 중국 공안의 추적을 피해 2011년 5월 25일 국내에 들어왔다. L씨는 공안으로부터 살인미수와 중상해 혐의를 받고 있었지만 자신의 여권과 비자를 이용해 무리 없이 입국 심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11년 8월 공안으로부터 L씨가 인터폴 수배자로 등록됐다는 통보를 받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L씨는 올해 5월 서울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행적이 포착된 후 잠적, 경찰이 주변 인물을 수사해왔다.

조사결과 L씨는 오후에 산책을 즐기며 한가롭게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내연녀 J(25)씨의 진술 등에 따르면 잠실 거주 당시(2012년 11월~올해 5월)에는 아차산과 남한산성, 반포동에 머무를 때(올해 6월부터)는 한강시민공원과 도심 공원 등을 거닐었다.

L씨는 또 지난해 8월 조직 부하 D씨를 국내로 불러들여 도피자금을 지원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L씨는 서울 잠실과 인천 송도, 서울 반포동 등에서 보증금 5,000만~8,000만원, 월세 250만~300만원짜리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머물렀으며, 한국어에 능통한 국내 체류 중국인 7, 8명의 도움을 받아 부동산 계약, 휴대폰 개통 등에도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 숨어든 해외 범죄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제 공조를 통해 도피사범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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