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와인 테마빌리지가 조성되면 '포도 주산지 영천'은 한국의 보르도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유경규(54‧사진) 영천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와인담당은 요즘 세계 최고 와인명가 영천에 대한 꿈으로 한껏 부풀어 있다. "테마빌리지가 완공되면 숙성용 오크통과 와인 병, 와인 잔, 코르크 마개 등 와인 제작의 전 과정과 햄 치즈 소시지 등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 안주를 직접 만들어 맛 볼 수 있는 체험장도 들어선다"며 "와인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보고 듣고 맛 볼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천와인 테마빌리지는 경북 영천시 금호읍 성천리 경마공원 부지 인근에 200억원을 들여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와인터널과 와인 시음, 전시, 숙성공간을 갖춘 박물관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바로 옆에는 오크통과 코르크 병마개를 제작하는 목공소, 유리잔과 병을 만드는 글라스 공방, 수제햄과 소시지, 치즈 만들기 체험의 푸주간, 기념품가게, 야외결혼식장 등의 와인문화마을도 조성한다.
유씨는 영천 와인 산업의 산증인이나 마찬가지다. 시가 와인산업 육성에 나선 2008년 영천농업기술센터 와인담당으로 발령 받아 그 동찬 18개의 와이너리를 육성했다. 덕분에 영천시는 지자체 최초로 와인학교를 설립했고, 전국에서 몰려오는 와인투어 관광객 등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을 정도다.
와이너리는 공장형 3곳, 마을형 3곳, 교육형 1곳, 농가형 11곳이 가동 중이며 연간 25만병을 생산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62명이 와인교육을 받았고, 전국에서 2만5,000여명의 체험단이 찾았다.
유씨는 "영천은 전국 최대 포도 생산지이지만, 생과 위주의 재배구조로 작황에 따라 농가 소득이 극히 불안정하다"며 "영천을 와인밸리로 만드는 데 만족하지 말고 세계시장을 겨냥한 '와인벙커'를 조성하면 1차 산업인 농업과 2차산업인 와인, 3차산업인 관광산업까지 함께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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