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전히 강경한 민주… 대통령 귀국 메시지에 촉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전히 강경한 민주… 대통령 귀국 메시지에 촉각

입력
2013.09.11 18:36
0 0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11일 기존의 강경원칙을 고수하며 상대를 압박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의 귀국메시지나 청와대측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노숙투쟁만 16일째인 김한길 대표는 날이 선 강경모드를 유지했다. 청와대 회담과 관련해 '만남을 위한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김 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에서 대통령이 야당대표에게 해외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말하지만, 국정원 개혁을 말하지 않는 어떤 만남도 무의미하다"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대통령 평가에서 외교에 비해 내치에 대한 국민점수가 낮다"면서"해외순방을 마친 박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결단해야 할 일이 많다"고 압박했다. "민주주의와 민생,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저부터 진심을 다해서 협력할 것"이라며 정국 정상화를 위한 대통령 역할을 재촉했다.

민주당의 이런 압박은 파행정국의 타개 여부가 회담 의제로 좁혀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나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우선 양자회담을 한 다음 5자 회담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거론하고 있다. 당 고위관계자는 "형식의 문제는 넘어섰다"며 "단독회담이 아니더라도 두 사람이 먼저 만나 국정원 문제를 풀어야 5자 회담에서 민생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화가 가능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회담 형식을 양보하는 대신 회담의제는 확고하게 지키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협조해준 만큼 여권이 양보할 차례라는 인식이 강하다. 당 핵심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국내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이르면 12일쯤 무슨 말이든 하지 않겠느냐"며 "우리로선 귀국메시지를 듣고 공식제안을 할지 비공식 접촉을 이어갈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대통령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문제에 관해 일부 유연한 입장이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 문제에 대한 포괄적 유감표명을 하고 검찰수사 결과가 나온 뒤 책임자를 문책하겠다는 언급을 해주면 의제 문제로 다툴 게 없다는 식이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추석연휴 전날인 17일 환갑을 맞는다. 박 대통령 귀국 후에도 정국 타개책이 나오지 않으면 서울광장 앞 천막에서 환갑상을 받게 생겼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