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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편 독수리, 황새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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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편 독수리, 황새 울렸다

입력
2013.09.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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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그룹A(상위 스플릿) 홈경기를 앞두고 '설욕'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개막전에서 포항을 상대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선수들이 심적으로 흔들렸다. 선수들이 그 빚을 갚기 위해 몸이 부서지도록 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 3월2일 포항과의 홈 개막전에서 2-1로 앞서다가 후반 막판에 이명주에게 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한 달 반 동안 7경기 연속으로 무승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은 포항에 1무1패로 열세이지만 의미가 없다. 지금 서울은 시즌 초반과 많이 달라졌고 투쟁심도 불타오르고 있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서울이 선두 포항을 꺾고 리그 2연패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은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23분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과 후반 43분 고명진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14승8무6패(승점 50)가 된 서울은 인천(승점 42)과 1-1로 비긴 전북(승점 49)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선두 포항(52점)엔 승점 2차에 불과하다.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를 기록한 서울은 2006년 FA컵 16강전을 시작으로 포항을 상대로 홈에서 이어온 무패 행진을 12경기(10승2무)로 늘렸다.

최 감독은 포항을 잡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홍명보호'에 발탁돼 A매치 두 경기를 치르고 전날 소속팀으로 복귀한 고요한, 윤일록, 하대성을 모두 투입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서울은 후반 23분 팽팽한 무득점의 균형을 깼다. 고요한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올린 땅볼 크로스를 몰리나가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몰리나는 이번 시즌 7골-13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0을 기록, K리그에서 최초로 4년 연속 '공격포인트 20'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43분 고명진이 데얀의 감각적인 힐 패스를 받아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1분에 터진 오장은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고, 그룹B(하위 스플릿)에선 전남이 성남을 1-0, 제주가 대전을 2-1로 제압했다. 대구와 강원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인천에서 열린 인천과 전북의 경기에선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34분 전북 박희도가 인천 김남일과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쓰러져 의식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의료진이 투입돼 박희도는 1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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