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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도 우리들의 이웃… 성공적 사회 복귀 도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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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도 우리들의 이웃… 성공적 사회 복귀 도와야죠"

입력
2013.09.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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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시설 출소자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이잖아요? 사회가 품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희망센터에서 일정 기간 성실히 근무한 모범수들은 출소 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11일 교도소 밖 모범수 사회적응 훈련시설인 '밀양희망센터'를 무상으로 제공한 조문수(55) 한국카본 대표이사는 자신의 회사에 재소자를 받아들인 이유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가석방을 앞둔 모범수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희망센터가 문을 연 건 처음이다. 선발된 재소자 10명은 교도소 담벽 안이 아닌 일반 기업에서 기술을 익히며 '자립'의 꿈을 키우게 된다.

조 대표가 희망센터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3월 경남 밀양구치소로부터 출소자 일자리 마련 부탁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고민 끝에 "단기적 조치보단 중장기적 적응 기간과 공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를 보고 받은 법무부가 수용 공간을 요청하자 조 대표는 선뜻 받아들였다. 그는 1억 원을 들여 밀양시 부북면의 사내 기숙사를 리모델링까지 해 희망센터 공간으로 내줬다. 2인1실의 생활관엔 체력단련실은 물론 컴퓨터, 텔레비전 등도 갖췄다.

물론 회사 내에 재소자들을 수용하는데 대해 주변의 반대도 심했다. 조 대표는 "한때 잘못을 저지른 재소자라도 사회가 포용하면 범죄 예방 효과를 통해 사회적 비용이 줄지 않겠나. 지방 기업이 이런 시설을 유치하면 인력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라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이날 황교안 법무장관과 조해진(밀양ㆍ창녕) 새누리당 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이 열리게 됐다.

모범수 '직원'들은 작업장으로 출퇴근하며 다른 근로자 800여명과 함께 일하게 된다. 퇴근 후엔 생활관에서 여가를 보내거나 교화 프로그램 교육에 참가한다. 기숙사 사감 역할을 하는 교도관 2명의 관리를 받긴 하지만 주말엔 센터에서 가족을 만나거나 허가를 받아 외출도 할 수 있다. 가석방을 앞두고 있어 도주 우려가 적다는 점이 고려됐다. 일반 직원들과 작업복이나 근무시간, 사내 복지 등에 있어서 차별도 거의 없다. 조 대표는 산업재해보험 가입이 안 되는 이들을 위해 3,000만원 보험증권을 공탁, 작업 중 다치더라도 부담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직장' 생활을 하게 된 모범수들의 희망도 크다. 한 재소자는 "처음 일을 접하게 됐는데 사회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황 장관도 개소식에서 "수형자의 건전한 사회 복귀와 재범 방지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 시도하는 새로운 교정처우제도"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조 대표는 "모범수가 안정된 직장을 가지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며 "형기를 마친 뒤 여기서 2년 정도 근무하고 4,000만~5,000만원을 저축하면 주변의 시선도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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