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한 아파트에서 지적 장애 여성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아파트입주자 대표 등 이웃 주민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여성 장애인들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 장애인 강제추행)로 아파트 입주자 대표 박모(53)씨를 지난달 29일 구속한 데 이어 이모(58)씨와 추모(66)씨, 고모(39)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추가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다른 이모(38)씨와 고모(38)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 등은 201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신의 집이나 피해자의 집 또는 제3의 장소 등에서 지적 장애인 여성들을 수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이씨와 고씨는 2002년 3월 이씨의 집에서 장애 여성 1명을 함께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 장애여성은 20~50대 7명이며 모녀 장애인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발생 아파트는 영구임대아파트로 장애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독거노인, 편부모가정 등 사회 약자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범죄 관련 사실이나 피해자에 대한 정보 등을 공유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며 "추가 피의자,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장애인기관 등 36개 단체로 구성된 장애인성폭력피해지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해 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줘야 하고, 행정당국은 범죄 예방과 피해 치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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