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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중국인 학자, 스파이 혐의로 중국당국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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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중국인 학자, 스파이 혐의로 중국당국서 조사

입력
2013.09.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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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도중 실종된 재일 중국인 학자 주젠룽(朱建栄) 도요가쿠인대(東洋学院大) 교수가 스파이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주 교수는 7월 17일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중국 상하이로 출국, 5일 후 귀국예정이었으나 50일 이상 가족과 소속 대학과의 연락이 두절돼 중국 정부의 감금설이 제기돼왔다.

통신에 따르면 주 교수는 학술연구를 명목으로 중국내 군 관련 인사와 만나 군사정보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해군 관계 정보 수집에 몰두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주 교수의 이런 행위를 불법 정보수집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국유화로 중일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이 주 교수의 조사활동에 예민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출신인 주 교수는 27년 전부터 일본에 거주하며 중국인 정치외교 전문가로 TV 대담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왔다. 주 교수가 TV에 나와 중국에 불리한 발언이 잦아지자 손보기 수준에서 조사를 벌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도통신은 "영향력 있는 학자와 활동가를 연금해, 재교육을 한 뒤 석방하는 사례도 있어 입건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주 교수의 실종을 둘러싸고 그가 이중 스파이였다는 의혹도 거론되고 있다. 주 교수가 일본측 기밀정보 입수를 위해 일본 외무성 직원들과 접촉을 갖는 과정에서 중국측 기밀을 일본에 흘려준 것이 발각됐다는 이야기다. 일본 내에서는 중국 정부가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1주년을 맞아 주 교수의 이중스파이 혐의를 발표, 대대적인 반일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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