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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1/원세훈, 김중경 전 한전사장 인사 개입 정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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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1/원세훈, 김중경 전 한전사장 인사 개입 정황 드러나

입력
2013.09.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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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연, “4차례에 걸쳐 현금 1억7,000여 만원 한지에 싸서 와인상자에 담아 전달”

건설업자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김중경 전 한국전력 사장 선임에도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의 알선수재 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당시 김 전 사장의 한전 사장 내정설이 떠돌던 시점인 2011년 7월 18일 황 대표에게 “김사장 접촉 노출하면 좋지 않음”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검찰은 이어 황 대표가 자신의 부인에게 “내일은 김중경 사장이 한전사장 될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도 증거로 제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원 전 원장이 (김중경 내정 사실을) 말해줘 그렇게 보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과 황 대표, 김 전 사장이 앞서 2011년 4월 23일 경기 P골프장에서 만나 한전사장 인사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그 자리에서 김 전 사장이 원 전원장에게 한전 사장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골프를 친 시점은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던 김 전 사장이 결재권을 상실하는 등 회사 내 입지가 크게 흔들린 때였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김 전 사장은 그해 9월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사장으로 취임했다.

원 전 원장은 이와 별개로 국정원 대선개입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같은 재판부로부터 심리를 받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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