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투자은행), 비자카드(신용카드사), 나이키(스포츠용품업체)가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새로 편입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종목 변경은 2004년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알코아(알루미늄업체)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ㆍ은행), 휴렛팩커드(HPㆍPC업체)는 지수에서 빠졌다. 퇴출 기업들은 주가가 낮은 편에 속한다. BoA는 5년간 다우지수의 대표적인 블루칩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지수계산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 HP도 3분기 실적이 악화해 주가가 낮아지면서 탈락했다. 알코아도 주가가 8달러에 불과하다.
이번 종목 변경은 미국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 소비재 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받아들인 걸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블리처 S&P다우존스지수위원회 의장은 "주가가 높고 시장영향력이 큰 기업들을 검토해 종목을 변경한 만큼 미국 경제뿐 아니라 시장을 더 잘 대변하는 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다우지수의 현실적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미국 주식회사의 상징이 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종목 편입 소식에 나이키 주가는 10일 전날 대비 2.2% 오른 66.82달러로 마감했고, 비자(3.4%)와 골드만삭스(3.54%) 주가도 모두 상승했다. 바뀐 종목은 23일부터 지수에 반영된다.
다우지수는 신용도가 높은 30개 우량기업 주식의 시장가격을 평균해 산출한다. 업종 대표 기업들이 선정되는데, 업종은 경제상황에 따라 바뀐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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