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톱 공격수 부재에 대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내내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을 실감하며 후반 추가시간에 이근호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대표팀은 그 동안 김동섭(성남), 서동현(제주), 지동원(선덜랜드), 조동건(수원) 등이 돌아가며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주로 사용하는 4-2-3-1 포메이션의 방점을 찍어줄 스트라이커의 한 방이 부족했다. 주로 2선 공격수들이 뽑아낸 골이 전부였다.
홍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이 끝난 뒤 "원 톱 공격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누군가는 대체를 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가 언제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최근 잇따른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박주영(28ㆍ아스널)이다. 박주영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와일드 카드로 뽑을 당시 기자회견에 직접 나와 "(박주영이)군대를 가야 한다면 대신 가주고 싶다"는 발언을 해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박주영은 올림픽 기간 내내 후배들을 독려했고 일본과의 가장 중요한 3ㆍ4위 결정전에서 결정적인 골을 터트리며 홍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독일 출장에 이어 조만간 잉글랜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외에도 그 동안 소집되지 않았던 기성용(선덜랜드), 박주영을 만날 예정이다.
홍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이 끝난 뒤 박주영 기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박주영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지만 영국에 가서 만날 수는 있을 것이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답했다. 그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를 뽑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에서 한 걸음 물러난 태도를 밝힌 홍 감독이었다.
'축구 천재'로 불리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박주영은 최근 소속팀 아스널의 전력에서 배제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박주영이 내년 6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기회를 얻고, 또 한번 힘찬 날개짓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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