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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불펜진 없는 4강 싸움… "삼성이 제일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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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불펜진 없는 4강 싸움… "삼성이 제일 불안해"

입력
2013.09.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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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막강한 불펜진이 없다. 정규시즌 종착역에 다다를수록 마운드의 힘은 더 떨어지는 모양새다. 상위 4개 팀의 사정도 비슷하다. 리드하고 있어도 늘 불안하다.

그렇다고 굳건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 봉중근(LG), 오승환(삼성), 정재훈(두산), 손승락(넥센) 등은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투수들이다. 하지만 과정이 문제다. 이들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2~3이닝을 버티는 게 쉽지 않다.

피안타율이 이를 증명한다. 후반기 들어 상위 4개 팀의 6~8회 피안타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볼넷, 몸에 맞는 공 등까지 포함한 피출루율도 당연히 높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 한 타자를 상대하는 왼손 원포인트, 마무리 투수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 등이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고전하고 있다.

통상 선발 투수가 2할 대 초반의 피안타율을 기록하면 '특급 선발'이라고 한다. 두산의 토종 에이스 노경은은 지난해 2할4리의 피안타율로 이 부문 1위였다. KIA 윤석민은 2할2푼3리, 류현진(LA 다저스)은 2할3푼2리였다.'특급 불펜'은 선발에 비해 상대하는 타자가 적기 때문에 피안타율이 이 보다 낮다. 2012시즌 한 시즌 홀드 신기록(34개)을 세운 박희수는 1할8푼9리였다.

피출루율은 선발의 경우 2할 대 후반, 불펜 투수는 2할 대 중반이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윤석민은 지난해(9승8패)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하고도 피출루율이 2할6푼7리밖에 되지 않았다. 안타뿐만 아니라 볼넷, 사구 등이 적었다는 뜻이다. 가장 안타를 치기 힘들다는 오승환 역시 지난해 피안타율이 1할7푼2리, 피출루율은 2할3푼3리였다.

하지만 올해는 특급 불펜 투수가 자취를 감추면서 경기 중후반 피안타율과 피출루율이 동시에 높아졌다.

특히 삼성 불펜의 부진이 눈에 띈다. 삼성은 전반기에 6회 피안타율이 2할6푼8리, 7회 2할8푼7리, 8회 2할5푼4리였다. 피출루율은 6회 3할3푼8리, 7회 3할5푼8리, 8회 3할2푼8리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6~7회 피안타율은 모두 3할을 넘겼고 피출루율은 4할에 가깝다. 류중일 감독의 뜻대로 '지키는 야구'가 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지난 2년 간 막강한 불펜진을 앞세워 잇달아 정상에 섰다. 이 기간 피안타율과 피출루율은 다른 구단을 압도했다. 6회(피안타율 0.244ㆍ피출루율 0.299), 7회(피안타율 0.263ㆍ피출루율 0.317), 8회(피안타율 0.221ㆍ피출루율 0.295) 등 상대 팀은 1루를 밟는 게 쉽지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후반기 들어 불펜진이 많은 점수를 허용하고 있다. 물론 선발이 일찍 무너진 날에는 추격조나 2군에서 갓 올라온 투수가 등판, 많은 점수를 허용해 기록이 나빠진 부분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확실히 예전과 같은 막강한 '맛'이 없는 건 사실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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