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탓에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류현진(26·LA 다저스)이 재충전을 마치고 시즌 14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2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지난 7일 신시내티전에 출격할 예정이었지만 8월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홈으로 쇄도할 때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삐끗했다.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았지만 선수 관리 차원에서 모처럼 푹 쉬었다.
류현진은 9일 불펜 피칭 40개를 거뜬히 소화하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불펜에서 던지고 난 다음 어떤 불편함도 호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석 달 전에도 발목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한번 건너뛴 이후 6월8일 애틀랜타전에 나가 7.2이닝 1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했다. 이번 등판 역시 긴 휴식이 약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이 팀 승리에 발판을 놓는 호투와 함께 14승을 수확한다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다저스는 11일 애리조나전에서 연장 11회말 스캇 반 슬라이크의 끝내기 2점포로 5-3 승리를 거두고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시즌 성적은 85승59패.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애리조나의 왼손 에이스 패트릭 코빈(24)이다. 코빈은 류현진과 같은 13승(6패)에다 평균자책점 2.97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다. 8월 이후 7경기에서 1승4패 5점대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과 코빈은 이미 한 차례 격돌했다. 6월13일 맞대결을 펼쳐 류현진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5이닝 4실점에 그친 코빈에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한 류현진은 1승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 5.82로 주춤했다. 피안타율은 3할4푼8리에 달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706으로 높은 편이다.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폴 골드슈미트다. 31홈런(2위) 107타점(1위)을 기록 중인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8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3루타 1개를 포함해 8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린 A.J. 폴락이나, 7타수 3안타 2타점을 빼앗은 마틴 프라도 등도 견제 대상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1일 발표한 2014년 정규리그 일정에 따르면 다저스는 내년 개막전을 호주에서 치른다. 다저스는 2014년 3월 23∼24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 정규 경기를 벌인다. 중국과 대만에서 열린 시범 경기에만 참가한 다저스가 해외에서 정규 경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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