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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기업 여수공항 살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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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기업 여수공항 살리기 나서

입력
2013.09.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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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경기 침체와 교통수단 변화 등에 따른 승객감소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여수공항이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

11일 한국공항공사 여수지사에 따르면 올해 여수공항 이용객은 8월말까지 31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만2,000명보다 무려 31%나 감소했다. 그동안 하향 추세긴 했지만 올들어 이용객이 급감했다.

최근 여수공항 이용객 현황을 보면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5,658편과 5,803편이 운항돼 65만7,037명과 62만7,350명이 탑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여수세계박람회 특수로 운항횟수를 6,028편으로 대폭 증편했으나 이용객은 63만2,131명에 그쳤다.

여수박람회가 끝난 후 승객이 급감했다.

박람회가 시작된 지난해 5월말 이용객이 3만2,742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2만1,953명으로 33%나 감소했다. 1일 승객은 2010년 1,800명에서 올해 1,330명으로 줄었고 탑승률 역시 2010년 68.5%이었으나 3년 만에 52%까지 뚝 떨어졌다.

국내 경기 침체와 함께 주요 고객인 여수산단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 광양만권 주요 공단의 경기 침체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수공항 이용객의 60~70%가 비즈니스 승객이다.

여기에 2011년 KTX 전라선과 순천-완주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수단 개선으로 이용객 감소 추세가 심화됐다. 내년 12월부터 KTX 여수-용산행 운행시간이 현재 3시간22분에서 2시간40분으로 단축되고 열차가 증편되면 항공수요는 더욱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공항은 여수-서울과 여수-제주 노선에 1주일에 각각 54회와 2회 운항되고 있지만 승객 감소가 지속되면 운항편수 감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뚜렷한 대응전략이 없어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여수·순천·광양 등 3개시와 시의회, 상공회의소, 국가기관, 기업 등 18개 기관은 11일 광양만권 공항 활성화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여수공항 살리기에 나섰다. 공항공사도 협의회를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항공사는 여수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항공사 결손비 지원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 ▦항공요금 인하 ▦운항시간 변경 ▦승객의 공항접근 비용 경감 ▦수하물 처리시설 개선 등을 제시했다.

공항공사 여수지사 정대진 차장은 "승객 감소가 계속되면 공항이 폐쇄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광양만권 공항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지자체처럼 항공사·여행사·승객에게 지원이 가능하도록 조례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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