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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댓글 축소' 차문희 핵심인물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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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댓글 축소' 차문희 핵심인물 부상

입력
2013.09.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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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댓글 사건이 발생한 날부터 경찰이 허위 수사결과를 시급히 발표한 날까지 엿새 동안 국정원 국내담당 간부들과 새누리당 고위인사, 경찰 수뇌부가 집중적으로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수사상황을 공유하고 수사결과 발표 시기를 조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의 수사 축소ㆍ은폐 과정에 정치권과 국정원이 배후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엿새 동안 국내담당인 국정원 2차장과 그 휘하 간부들의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및 경찰 측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차문희 당시 국정원 2차장을 정점으로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서울경찰청 담당 국정원 연락관인 안모씨가 역할을 분담해 여당 정치인 및 경찰들과 연락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조사결과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주중대사는 당시 박 전 국장과 연락했으며, 박 전 국장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통화했다. 연락관 안씨는 김 전 청장 외에 댓글 사건에 관여한 서울경찰청 수사책임자들과 주로 연락했다. 검찰은 안씨가 당시 경찰 수사상황을 수시로 챙겨 박 전 국장을 통해 국정원 수뇌부에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통화내역에는 안씨가 박 전 국장에게 연락하고, 박 전 국장은 차 전 차장에게 연락한 것으로 나와 있다.

검찰은 특히 그 동안 주목 받지 않았던 차 전 차장이 당시 상황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그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차 전 차장은 직속상관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통화한 것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인 서상기 정보위원장과도 연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의 통화내역을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앞서 검찰은 9일 열린 원 전 원장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지난해 12월 11일 김 전 청장과 저녁식사를 함께한 데 이어 당일과 14일, 16일 등 총 3차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전 차장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인터넷 활동을 담당한 대북심리전단을 지휘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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