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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각성해야 나라 발전… 아직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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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각성해야 나라 발전… 아직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입력
2013.09.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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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나라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정치 지도자가 각성을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박근혜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10일 서울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열린 '한ㆍ중 국제학술 포럼'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변한 건지 몰라도 원래 추구했던 바를 자꾸 잊어버리고 있다. 과연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회의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친박계 외곽 조직으로 꼽혀 온 '포럼오래'가 주최했다.

최근 여권의 경제민주화 후퇴 조짐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명박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예로 들며 "대기업들은 투자를 못하게 하더라도 (투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서면) 우회적으로 다 투자했다"며 "그런데도 투자 촉진을 위해 경제 민주화를 안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친기업 정책을 하더라도 투자는 늘지 않았고 오히려 경제 성장이 더디지 않았냐"며 "이는 기득권 세력이 더 얻을 생각만 하기 때문"이라고 여권의 경제활성화론을 공박했다.

경제민주화 입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는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니며 시장 변화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평소 정직과 신뢰를 강조하는 만큼, 공약 내용을 지킬 것"이라고만 했다.

대기업이 반발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법무부가 마련한 개정안 내용이 사실 기업들에게 심한 내용도 아니다"며 "기업의 의사 결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라는 정도로 기업운영자의 경영권 위축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야 간 대치 정국과 관련해선 "말들을 삼가해야지, (여야 지도부까지 나서) 자극적인 말들을 해서 풀 수 있겠느냐"며 "자기네들이 풀건 풀어야지 (대통령만 보고 있으니) 정치인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경제 민주화'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박근혜 캠프에서 선거 공약의 총책임을 맡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민주화 후퇴 조짐이 일면서 청와대 및 여권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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