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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방글라데시 유누스, 탈세혐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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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방글라데시 유누스, 탈세혐의 조사

입력
2013.09.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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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을 통한 빈곤퇴치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73) 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가 탈세의혹으로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실정법 위반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기 보다 ‘괘씸죄’로 인한 정치적 보복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최근 각료회의를 열어 유누스 전 총재가 소득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그가 만든 그라민은행에 그의 탈세혐의에 관한 설명을 요구했다. 골람 호사인 방글라데시 국세청장은 “은행 자료가 그에게 혐의가 없다는 것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다면 법률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탈세혐의 대상은 유누스 전 총재가 받은 상금과 책 인세를 포함한 해외소득이다. 그러나 유누스 전 총재는 즉각 반박성명을 내고 “모든 소득을 신고하고 관련 법률을 준수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유누스 전 총재에 대한 정치적 보복은 처음이 아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그를 해고하라고 그라민은행에 지시했다. 유누스 전 총재는 하시나 총리의 견제가 해고의 직접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법정싸움에 들어갔지만 대법원이 그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결국 자리에서 쫓겨났다. 앞서 2007년 정계입문을 선언한 유누스 전 총재는 하시나 총리에 맞서 ‘나고리크 샤크티’(시민의 힘)를 창당하는 과정에서 기존 정치권과 갈등을 빚다가 몇 달 만에 정계 진출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번 탈세혐의 역시 정부에 ‘미운 털’ 박힌 그에 대한 정치보복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게 외신들의 지적이다.

치타공대 경제학 교수 시절인 1976년 빈곤극복 방안으로 무담보 소액대출 운동을 최초로 시작한 유누스 전 총재는 빈곤퇴치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2006년 10월엔 서울평화상을 수상하러, 올 7월에는 SK가 주최한 ‘사회적기업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2011년), (2013년) 등 그의 저서도 국내에서 발간됐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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