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림픽 효자종목인 레슬링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회생하면서 국내 레슬링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들뜬 분위기를 만끽하기엔 현실은 너무도 척박해 오히려 우려감이 앞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레슬링 종목이 지난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발표한'올림픽 핵심종목 25개'에서 퇴출된 이후 우리 아마추어 레슬링계는 존폐위기를 맞았다. 그 동안 유망 선수의 대거 이탈, 후원업체의 지원중단, 유소년 꿈나무의 운동포기 등이 이어지면서 큰 홍역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이번 IOC의 결정을 계기로 대한레슬링협회 등 체육계는 최근 수년간 국제대회에서 침체기를 걸어온 우리 레슬링의 부활과 '레슬링 한국'의 위상 회복을 위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전략을 강구하고 자체 개혁에 나서야 한다.
이번에 새롭게 바뀐 경기방식에 대한 과학적이고 세밀한 분석을 통해 선수들이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방식 개발과 신기술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또 국제레슬링연맹이 여자 자유형 체급을 4개에서 6개로 늘리는 등 여자 레슬링을 확대하는 추세에 맞춰 여성 유망 선수 육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이나 일본처럼 학교 체육과정에 선택 종목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스포츠클럽 등의 활성화 대책도 궁리해야 한다. 물론 레슬링에 대한 학교와 학부모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의 지원도 절실하다. 올림픽 통산 11개의 금메달을 따낸 '레슬링 한국'의 부활을 위해선 갈 길이 멀지만, 성공 스토리가 있는'롤 모델'을 개발해 저변 인구를 확충하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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