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함선 각 7척이 10일 댜오위다오(센카쿠) 해역에서 추격전을 벌이며 대치했다. 중국은 이날 장거리 항공 기습 공격을 상정한 대규모 군사 훈련에도 돌입했다. 11일은 일본이 센카쿠를 국유화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10일 모두 7척으로 구성된 중국해경 함선 편대가 댜오위다오 영해를 순항 중이라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CCTV는 이들 선박의 움직임을 하루 종일 중계하다시피 보도했다. CCTV는 일본 해상보안청이 곧바로 선박 7척을 파견, 중국해경 함선 편대의 꽁무니를 200m까지 뒤쫓았다며 관련 화면을 내보내고 중국 함선이 일본 선박을 향해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는 옛날부터 중국의 영토다, 당신들 선박이 중국 영해에 진입했다,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중국 영해에서 당장 떠나라"고 외치는 장면을 전했다.
이날 중국 함선 편대는 댜오위다오를 빙 돌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이후 중국 정부의 공무집행선이 댜오위다오 영해를 순항한 것이 59번째, 올해 중국해경국이 출범한 뒤 함선 편대가 순항한 것은 8번째다. 국가해양국에 따르면 중국은 최장 28시간36분 연속 순항한 적이 있고 댜오위다오에 0.28해리(약 518m)까지 접근한 적도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사명행동(使命行動) 2013' 훈련에 돌입한다고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해방군보는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 아래 이뤄지는 이번 훈련의 목적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강조한 '능히 싸울 수 있고 싸우면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실현하고 실질적인 전투력을 향상시키는데 있다고 전했다. 훈련에는 난징(南京)군구와 광저우(廣州)군구 소속 육군과 공군 병력 등 총 4만여명이 동원되며 기동 거리는 3만여㎞에 이른다. 육군은 차량, 철도, 선박, 항공기 등을 이용해 목표 지점에 집결한 뒤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적군의 정찰을 무력화하면서 공습에 대비하는 연습을 진행한다. 공군은 지상 및 공중 수송을 결합, 장거리 급습 연습을 한 뒤 아군과 가상 적군으로 편을 나눠 공방전을 벌이는 훈련도 실시한다. 해방군보는 이번 훈련이 인민해방군의 연간 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만 연합보는 댜오위다오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을 향한 시위의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앞서 8일 H6 폭격기 2대를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비행시킨 데 이어 9일에도 무인기를 댜오위다오 북동쪽 200㎞ 부근까지 보냈다. 중국 폭격기가 중국의 대미 군사 방어선인 제1열도선(규슈_오키나와_대만)을 넘어 비행한 것은 처음이며 이에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가 긴급 발진, 양국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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