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르웨이 보수화 선언…총선에서 우파 승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르웨이 보수화 선언…총선에서 우파 승리

입력
2013.09.10 12:05
0 0

경제 불안, 이민자 증가 등 영향

노르웨이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집권 좌파연합을 꺾고 8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경제 침체의 영향을 그나마 덜 받고 있는 노르웨이의 유권자들이 감세 카드를 들고 나온 우파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투표의 개표가 3분의 2 가량 마무리된 상태에서 보수당과 진보당, 기독민주당, 자유당으로 구성된 야당연합이 전체 169석 중 96석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집권 노동당과 사회당, 중도당의 좌파연합은 72석을 얻는데 그쳤다. 나머지 1석은 녹색당이 차지해 처음 의회에 진출했다.

노르웨이는 정당 지지율에 따라 의석을 나눠 갖는데 노동당은 55석을 확보해 제1당의 지위를 지켰다. 하지만 연합을 이룬 나머지 정당의 의석이 줄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보수당은 48석을 확보, 제2당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연합정당들과 함께 과반을 확보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진보당, 기독민주당, 자유당의 성향이 서로 달라 이들 정당이 모두 보수당 연정에 참여할지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보수당은 29석으로 제3당이 된 진보당과 소수 연정을 구성하고 연정 불참 정당들과는 정책에서 협조하는 불안한 동거를 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경제 침체와 이민자 증가 등의 문제와 맞물려 일자리가 축소되고 있는 노르웨이가 보수화를 선언한 것”이라고 총선 결과의 의미를 분석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등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사회 불안이 증가하고 불안의 원인을 이민자에게 돌리는 극우주의 세력이 확대되면서 보수 정당들의 세금 감면과 폐쇄적인 이민정책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차기 총리로는 에르나 솔베르그 보수당 대표가 확실시 된다. 이 경우 1981년부터 96년까지 세 차례 총리를 지낸 그로 브룬틀란에 이어 노르웨이의 두 번째 여성 총리이자 1990년 이후 첫 보수당 총리가 된다.

솔베르그 대표는 2001~2005년 기독민주당이 이끄는 보수 연정 당시 지역개발ㆍ지방정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철의 에르나’라는 별명을 얻었다. 장관 시절인 2003년 이스라엘 핵 과학자의 노르웨이 망명을 허용해야 한다는 국제 인권단체 등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의 친분을 고려해 불허 입장을 고수했다. AFP통신은 “솔베르그 대표는 평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롤 모델로 여겨왔다”며 “보수 색채에 강한 리더십을 가진 것까지 두 사람은 서로 닮았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