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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지원 덕에 분위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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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지원 덕에 분위기 좋아요”

입력
2013.09.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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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도와줘 상인들 간에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로 상의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벤트나 경품추첨도 실시,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박찬호 서면시장번영회장)

지난 5월16일 롯데백화점이 전국 8개 전통시장에 대한 상생활동을 시작한지 100여일이 지난 지금 전통시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부산본점(점장 전형식)이 상생활동을 벌이고 있는 부산진구 서면시장 상인들의 경우 MOU를 체결할 때만 해도 ‘백화점의 생색내기 정도겠지’라며 시큰둥해 했으나 진정성 있는 상생활동에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의 서면시장 돕기가 지역 대표백화점과 전통시장간 새로운 상생모델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롯데 측이 지난 5월 상생활동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신경을 쓴 분야는 전통시장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할 수 있는 서비스와 위생, 안전분야였다.

부산본점은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서면시장을 매월 점검하고, 체계적인 교육도 진행하는 등 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 첫 단계가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판단, 지난 6월에는 마케팅, 서비스, 안전 등 분야 12명의 전문가로 전통시장TF팀을 별도로 구성해 매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면서 상생효과가 점차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러브스토어(Love Store) 활동은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포를 선정해 주방 리뉴얼, 간판 제작, 도배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주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면시장 내 부전식당을 나흘간 보수공사를 실시, 새롭게 변신시킨 것이다.

부산본점은 또 지난 7월13일에는 초복을 맞아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상생부채를 제작해 240개 점포에 증정하고, 8월12일 말복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신선한 과일로 화채를 대접하는 화채데이도 진행해 전통시장과의 벽을 허물었다.

아울러 지난 7월21일에는 서면시장 휴무일을 활용해 상인가족 132명(총 45가족)을 초대해 최신 영화를 관람하는 시네마데이를 진행했으며, 지난 1일에는 상인가족 100여명을 사직구장으로 초대해 시구행사와 함께 롯데자이언츠 홈경기 단체관람도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 측은 시장의 직접적인 매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도 본격 진행하고 있다.

부산본점은 백화점 전단이나 신문광고, 온라인 카페(샤롯데 다이어리)를 통해 서면시장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나 맛집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디자인팀 직원이 매장을 방문해 판매상품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진열 노하우를 전수하는 ‘VMD 현장 클리닉’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백화점 임직원이 점심식사와 부서 회식 등을 시장 내 음식점에서 실시하고, 자체 행사장에 전통시장 매장을 운영해 백화점 이용고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12일에는 롯데백화점, 부산진구청, 상인연합회가 함께 서면시장 상인자녀 가운데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대학생과 고교생 7명을 선정해 총 1,7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어서 상인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박찬호 서면시장번영회장은 “시장과 백화점은 품목이 중복되는 것이 많지 않아 상생발전의 기대가 높고 롯데 측 지원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형식 롯데 부산본점장은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지역과 상생발전하자는 의미에서 전 점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시장상인들에게는 매출 극대화라는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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