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채동욱의 반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채동욱의 반격

입력
2013.09.09 18:36
0 0

채동욱(54) 검찰총장은 9일 조선일보가 제기한 '혼외(婚外) 아들' 의혹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조선일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면 유전자 검사도 받을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채 총장은 첫 보도가 나온 지난 6일에는 의혹 제기를 "검찰을 흔들려는 시도"로 규정하면서도 법적 대응을 자제했으나 후속 보도가 이어지자 사흘 만에 강공으로 선회했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를 조금 넘어 대검청사에 출근한 후 길태기 대검 차장, 오세인 연구위원, 이창재 기획조정부장 등 간부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해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조선일보 보도는) 채 총장에게 한 마디 확인도 하지 않은 기사"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론중재위원회 중재부터 제소까지 후속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채 총장이) 이미 밝힌 대로 혼외 아들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후속 절차에는 당연히 민ㆍ형사 소송 등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6일 채 총장이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근무하던 1999년 만나 내연관계를 맺은 Y(54)씨와 사이에 2002년 아들을 낳았으며 채모(11)군은 최근 미국 유학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9일 후속 기사를 통해 "채군이 다니던 초등학교의 기록에는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추가로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채 총장의 정정보도 요청과 별도로 이 같은 기사의 보도 배경에 관해 '검찰 흔들기 음모' 차원에서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조선일보가 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한 Y씨와 아들 채군의 출국일과 가족관계등록부, 거주지 등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됐거나 국정원 등에서 전달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수사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 주변에서는 이번 사안이 채 총장과 특정 언론의 갈등을 넘어 검찰과 국정원 등의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