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작년보다 어려울 듯비문학 읽기 분야서 어려운 문제… EBS 지문 심도 깊은 이해 필요
수학 B형 비교적 평이미적분 문제 어렵고 배점도 커… A형 로그·로그함수 비중 커져
영어 최고난도 문제는 빈칸추론지문 해석보다 대체표현 찾아야… 듣기평가 꾸준한 연습도 필요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한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는 전년도보다 어렵게, 수학은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형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큰 국어는 EBS 교재 지문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수학은 통합형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입시분석기관인 하늘교육 이투스청솔 타임교육 비상교육 등의 도움말로 영역별 수능 마무리 공부법을 알아봤다.
국어 지문독해가 고득점 열쇠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이란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9월 모의평가 국어 AㆍB형의 난이도는 비슷했다. 하늘교육이 예상한 이번 모의평가 국어A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95점. 국어B형(96점)과 1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만큼 두 유형의 문제 수준이 비슷했다는 뜻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될 전망인 만큼 자연계열 학생도 학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어의 문항 수가 50개에서 45개로 줄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여전히 70% 수준이나 문제가 변형돼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 고득점을 받으려면 지문 독해력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번 모의평가 국어A형에 나온 CT 촬영기술, 국어B형의 각운동량 보존 법칙과 미술 종말론 등은 모두 EBS 교재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한 지문들이다. 비상교육 심재선 수석연구원은 "고난이도 문제는 AㆍB형 모두 독서(비문학 읽기) 분야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크다"며 "지문에 주어진 정보를 짧은 시간에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매화사'라는 연시조가 출제됐으나 고전시가 분야에서 자주 출제되는 '관동별곡' '고공가' 등 가사문학은 꼼꼼히 익혀둘 필요가 있다.
수학B형 미적분 비중 커져
9월 모의평가 수학A형은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고, 수학B형은 쉬웠다는 평가다. 수능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까다로운 문제가 나올 수 있다.
수학B형의 어려운 문제는 주로 미ㆍ적분에서 나온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 이어 이번에도 미ㆍ적분을 다룬 문항(21ㆍ30번)이 고난이도로 출제됐다. 배점도 큰 편이다. 6월 모의평가는 3개 문항에 10점, 9월 모의평가에서는 3개 문항에 11점이 배정됐다.
수학A형은 지난해 수능과 동일하게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 각각 15문항씩 나왔다. 난이도 역시 비교적 평이했지만 로그와 로그함수 비중이 커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2문항(5점)이 출제되는데 그쳤으나 6월 모의평가에선 4개 문항에 15점, 9월에는 3개 문항에 11점이 배정됐다. 수능에 빠지지 않는 다항함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A형에서는 고난이도 2,3개 문항으로 1,2등급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세트형 문항은 AㆍB형 모두 난이도가 평이해 수능을 대비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영어 빈칸추론 문제가 관건
영어에서는 수험생이 까다로워 하는 빈칸 추론 문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영어A형에서는 3점짜리 빈칸 추론 문제가 3문제 출제됐고, 영어B형에서는 6문제가 나왔다. 일상생활에 관한 내용 외에도 뇌의 예민함(A형 34번)이나 침팬지 실험(B형 35번) 등 사회과학적인 지문도 등장해 변별력을 높였다.
비상교육 박영신 수석연구원은 "6월 모의평가에 이어 이번에도 빈칸이 2개 제시되는 빈칸 추론 문제가 출제됐다"며 "이 유형이 올해 수능에 나올 경우 최고난도 문항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상위권 수험생들은 대비를 확실히 해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대표도 "빈칸추론 문제 대비 여부에 따라 1, 2등급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빈칸추론 유형은 지문의 주제를 파악하고 질문에 맞는 대체 표현을 찾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지문 해석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무엇이 적절한 표현일지 생각하며 문제 푸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외에 어휘 추론, 어법 등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기출문제를 정리하며 대비하는 게 좋다.
꾸준한 연습으로 듣기 평가에 대한 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 AㆍB형에서 듣기는 독해보다 난이도 차이가 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수를 올리기 쉽다. 반대로 듣기에서 득점하지 못하면 비슷한 성적대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EBS 교재를 매일 20~30분씩 반복적으로 듣고 문항에 나오는 어휘를 정리해두는 게 필요하다. B형에서 A형으로 바꾼 학생?A형 교재를 새로 준비하기보단 B형 교재에서 틀렸던 문제 중심으로 풀어보는 게 좋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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