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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난 돈만 벌어 오면 돼", 자녀 "함께 시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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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난 돈만 벌어 오면 돼", 자녀 "함께 시간 보내주세요"

입력
2013.09.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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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보다 더한 부자 갈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아버지는 돈만 벌어오면 된다고 생각하는 반면 자녀들은 함께 있으면서 대화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아버지다움연구소'와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지난달 31일 전국의 아버지, 청소년 1,500명을 상대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좋은 아버지 관련 아버지와 자녀 간 인식조사'에 따르면 제일 중요한 아버지 역할로 아버지들은 생계책임(26.3%)을 꼽은 반면 자녀들은 가족과 함께 지내기(37.2%)를 들었다. 아버지들은 18.9%만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버지 노릇의 걸림돌에 대해서도 아버지들은 경제형편(26.7%)을 들었고 자녀들은 소통과 이해부족(22%)을 꼽았다. 하지만 젊은 아버지일수록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 하는 분위기를 걸림돌로 생각해 자녀와의 생각 차가 덜했다.

아버지를 필요로 하는 시간에서도 차이가 났다. 아버지는 초등학생 때(35.1%)를 든 반면 자녀들은 중학생 때(25.6%) 아버지를 제일 그리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버지와 자녀가 제일 듣고 싶어하는(할 것 같은) 말은 '사랑한다'(아버지 46ㆍ자녀 47%)였으며 희망하는 아버지 상도 다정한 친구 같은 아버지(46.2ㆍ55%)로 동일했다.

이밖에 아버지들은 자녀에게 길러주고 싶은 것으로 인성(37.1%) 건강(21.4%) 폭 넓은 경험(20.6%)을 꼽은 반면 재산은 2.5%에 불과했다.

자녀는 아버지가 엄마와 싸울 때(22.2%) 자기 생각을 무시할 때(18.8%) 잔소리ㆍ간섭할 때(7.8%) 제일 싫다고 응답했다.

아버지다움 연구소 김혜준(46)소장은 "돈 보다는 행복의 관점에서 자녀들을 살펴야 한다"면서 "아버지 역할은 시간 내서 하는 게 아니라 삶 속에서 늘 하는 거란 인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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