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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운명의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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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운명의 한 주

입력
2013.09.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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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돌아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는 8일(현지시간) 저녁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10명과 조 바이든 부통령 관저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9일에는 CNN PBS 폭스뉴스 등 무려 6개 방송과 차례로 인터뷰를 해, 이날 저녁 모든 시청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보도록 한다. 정부 고위 인사들도 이날 하원의원 전원에게 비공개 브리핑을 한다. 이런 오바마의 행보는 시리아 군사공격 결의안 의회 통과를 설득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는 10일에는 의회를 직접 찾아가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주례 정책오찬을 하고, 찬반 결정을 하지 않은 의원들을 만난다. 그 동안 의원들과의 전화통화, 백악관 초청토론, 저녁만찬에 이어 적지로 직접 뛰어드는 것이다. 의회에서 돌아온 뒤에는 시리아 공격 문제에 대한 대국민 연설을 한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여론을 바꾸기에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차가운 반응을 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상원(100명)과 하원(435명)에서 공석을 제외한 전체 의원 533명 가운데 상원 22명, 하원 22명만이 시리아 공격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보다 많은 상원 19명, 하원 130명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아직 많은 의원들이 부동층으로 남아 있어 숫자상 설득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쟁에 지친 국민의 반대 여론, 불리한 의회 구도, 회복이 더딘 경제상황은 전방위 의회로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를 고립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상황을 우려하면서 "오바마가 무기력한 패배로부터 자신을 구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회가 5주간 휴회를 마치고 9일 개회하면 상원은 이번 주 결의안을 투표에 부친다. 첫 투표는 이르면 9ㆍ11테러사태 12주년인 11일에 치러진다. 상원보다 반대의견이 강한 하원은 상원에서 결의안이 처리된 이후 본격 논의를 시작한다. 하원은 상원 결의안보다 공격을 제한하는 내용의 수정 결의안을 검토 중이다. 공화당에서는 결의안 투표를 연장하거나, 찬반투표를 아예 무산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다.

국제사회 지지와 관련, 존 케리 국무장관은 두 자리 숫자의 국가가 군사조치에 가담할 것이며,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주요 방송에 나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직접 증거는 없다고 시인, 시리아 공격이 제2의 이라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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