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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Plain Speech for Better Communication (쉬운 말로 소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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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Plain Speech for Better Communication (쉬운 말로 소통을)

입력
2013.09.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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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들이 보는 영어 잘하는 기준은 우리와 다르다. 한국인은 말이 빠르면 유창하다고 생각하지만, 원어민의 귀에는 경박하기 들리기 쉽다. 관용어구나 은어를 사용하면 오히려 당황할 수도 있다. UN 회의나 국제 모임에서 제3국인이 영어를 쓰듯 느리고 또렷하며 평이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그나마 이상적이다.

영어권의 호주나 피지에서도 한국에서처럼 영어 웅변대회가 열리는데 심사 기준이 다소 뜻밖이다. '간단, 명료, 명쾌'(direct, simple, competent)를 가장 우선시하고, 웅변적 표현이나 미사여구는 오히려 감점 대상이다. '돌려 말하거나 지나치게 멋지게 하는 말, 발음에만 신경 쓰는 말, 격한 말, 내용이 없는 말'(circular, elaborate, exaggerated or full of sound and fury, signifying nothing)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쉽고 간명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요지다.

Speech test에 나오는 fluency라는 항목은 '유창한 정도'를 말하는데 이에 대한 기준은 말의 빠르기를 말하는 게 아니다. Longman의 사전적 정의를 빌리면 '자연스럽고 정상 속도를 유지하는 어조'다. 다만 귀에 거슬리는 발음 항목이 있는데 가령 'career woman'을 '캐리어 워먼'으로 엉뚱한 콩글리시 발음을 하면 감점이다. 'contribute' 같은 경우 억양과 강세의 위치를 정확히 발음해야 하고, 'Caribbean'도 '캐리비-언'으로 제대로 발음해야 한다. 이러한 stress patterning 외에 장단음의 구별인 segmental phonology 채점 기준도 있는데 these와 this, feet와 fit 등의 구별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렇다면 말하기의 기준과 표준 모델, 특히 국제 영어로서의 모델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mid-atlantic dialect라는 주장이 가장 우세하다. 영미인들 중에서 뉴욕과 런던을 자주 여행하며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표준 영어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내세운다. 예전에 언급한 영화 'Titanic'의 발음을 떠올리면 그 느낌을 가늠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미국과 유럽을 왕래하는 비즈니스맨들이 대서양을 오가며 서로에게 부담이 없는 발성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발음인데 일명 '대서양 영어'라 불린다. 적당한 속도에 미국과 영국 발음의 중간처럼 들리고 청취가 편하며 발음이 또렷하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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