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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발 '하하하 운동' 전국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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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발 '하하하 운동' 전국 확산 기대

입력
2013.09.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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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시작한'하하하 운동'이 전국으로 퍼져 제도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정용선(49) 대전경찰청장의 하루 일과는 아침 7시 30분 학교 앞 방문으로 시작된다. 5월부터 시작한'하하하 운동'의 일환으로 등하굣길 안전확보 정책을 점검하고 참여하는 경찰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운동 시작 후 지금까지 그가 아침에 방문한 학교만 80여여개 이른다.

경찰대학 3기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경찰내에서 손꼽히는 기획통으로 꼽힌다. 그가'하하하 운동'으로 명명한'안전하고 행복한 대전만들기 프로젝트'는 경찰생활 내내 고민한 결과였다. 그는 본청 생활안전국장 재직시 전국 범죄현황을 분석하면서 단순히 순찰이나 검거만으로는 범죄가 줄어들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 청장은"범죄의 근원을 추적해 보면 가정폭력이 학교폭력으로, 학교폭력이 사회범죄로 확산되고, 다시 가정폭력으로 회귀하는 악순환 고리로 나타났다"며"결국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가정 및 학교 폭력 등 근원적인 치유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청장 부임 후 바로'하하하 운동'을 시작했다. 정 청장은 특히 학생들의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두었다. 경찰이 아침마다 학교에 출동해 등교길 안전을 지도했다.

경찰들에게는 매일 새벽 학교 출근으로'헉헉헉 운동'이라는 농담도 나온다고 하자 정 청장은"초창기에는 경찰들이 안하던 일을 하게 돼 피곤해하고 어려움을 느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자녀의 안전을 확인한 학부모들이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을 보고 모두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운동에는 지역사회 기관들도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처음에는 교육청, 종교계, 금융계 등 261개 기관이 참여했지만 3개월이 지나면서 309개로 늘어났다. 그 만큼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컸다는 방증이라고 정 청장은 설명했다.

안전하고 행복한 대전 만들기 운동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100일 성과를 분석한 결과, 4대 사회악 체감도 향상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도 급감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17% 감소했고 특히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와 스쿨존 교통사고는 전년보다 30%이상 줄었다. 강ㆍ절도 발생율도 뚝 떨어졌다. 교육청으로부터 성과를 인증받는 감사패도 받았다.

'워커홀릭'이라는 별칭답게 그의 머리속은'안전한 대전만들기' 후속 구상으로 꽉 차있다. 앞으로 노인, 장애인 등 약자의 안전 확보에도 신경을 쓸 방침이다. 청소년과 치매노인의 가출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수색에 들어갈 수 있는 소대규모의 기동대도 편성했다. 몇몇 학교를 선정해 경찰과 교육청, 학부모가 힘을 합쳐 '폭력 제로'인 학교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하하하 운동'이 대전의 특수시책이 아니라 경찰청 본청 차원에서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경찰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때문에 경찰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치안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범죄를 줄이는데는 검거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술도 못먹고, 정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며 손사래를 치고는"퇴직 후에는 노인복지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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