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네 명 중 세 명이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3∼19일 1,015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계층상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75.2%가 '낮은 편', 24.8%가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고 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밝혔다.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생활비 부담 증가(35.7%) ▲기회 불공평(28.2%) ▲소득감소(17.8%) ▲과도한 부채(10.7%) ▲자산가격 하락(7.6%)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젊은 세대가 계층상승 가능성에 대해 더 부정적이었다. 30대는 노력해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80.2%로 가장 높은 반면, 60대 이상은 같은 응답이 66.3%로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저소득층의 경우 80.2%가량이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다. 노력하면 가능할 것이란 응답은 19.8%에 불과했다.
'본인은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중산층이라는 대답이 51.8%,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각각 47.4%, 0.8%였다. 이중 정규직 근로자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느끼는 비율이 61.0%로 가장 높았지만, 비정규직은 저소득층이라고 느끼는 비율(72.8%)이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누구든 노력하면 계층상승이 가능한 사회일수록 경제ㆍ사회 역동성이 커지고 성장과 사회통합 정도가 높아진다"며 "중산층 70%를 달성하려면 일자리 질 개선 등으로 계층상승 가능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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