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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선착의 효'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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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선착의 효'가 살아 있다

입력
2013.09.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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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귀는 1, 2 다음 흑이 A로 한 칸 뛰는 게 일반적인 정석 수순이지만 그러면 후수를 잡게 된다. 그래서 류민형이 3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백이 1로 받으면 2, 3을 교환해서 그쪽을 응급 처치한 다음 4로 하변을 가르고 나가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안성준이 이 같은 상대의 의도를 눈치 채고 4로 반발했다. 5부터 13까지 적잖이 실리 손해를 보더라도 14를 먼저 차지해서 좌변과 중앙 일대를 크게 장악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흑이 좌변을 삭감할 차례다. 15, 17 때 1로 공격을 서두르는 건 좋지 않다. 2가 놓이면 나중에 흑A의 노림수까지 남아서 오히려 백이 곤란하다. 따라서 22로 응수한 건 정수라고 할 수 있다.

결국 27까지 흑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백진을 삭감한 셈이어서 아직까지는 이른바 '선착(先着)의 효(效)'가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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