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인력 빼가기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KT는 9일 글로벌제휴개발 및 컨설팅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에 김철수 전 LG유플러스 부사장을 임명했다. 김 전 부사장은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의 영업을 총괄하는 매스서비스(MS)본부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나 자문역을 맡아 왔다.
문제는 김 전 부사장이 오랜 기간 수도권 영업 등을 해온 영업통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민감한 영업 기밀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측은 “경쟁사 임원까지 영입하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위”라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영업비밀보호법 및 공정거래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문을 KT에 보냈다. 또 김 전 부사장에게도 ‘퇴직 후 1년 간 동종 또는 경쟁관계 사업에 고용되거나 종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 점을 들어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업체들 간에 퇴직 임원들은 1년 동안 채용하지 않는다는 협약를 맺었는데 KT가 이를 어겼다”며 “김 전 부사장은 내년 3월까지 자문역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협약 얘기는 처음 들었다”며 “법적 문제가 없는 만큼 법무팀을 통해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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