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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 쌍용차 사장, '카레이서' 깜짝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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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 쌍용차 사장, '카레이서' 깜짝 변신

입력
2013.09.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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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직접 핸들을 잡고 써킷(자동차 경주장)에 올랐다. 지난 6일 강원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익사이팅 드라이빙 스쿨' 행사 격려차 참석한 이 사장은 뉴 코란도 C를 직접 몰아 보이며 품질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슬비가 내려 노면이 미끄러운 상황이었지만 "76년 면허를 딴 뒤 개미 한 마리 밟지 않았다"는 그가 직접 모는 차에 동승, 인터뷰를 가졌다.

칠순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이 사장은 엑셀레이터를 밟아댔다. 첫 번째 코너에서 약간 불안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은 그는 "코너링 때 안정감도 있고 가속도도 좋다. 이 정도면 차 좋지 않냐"며 웃어 보였다. 2.5㎞ 써킷 중 900m 직선구간에서 속도계가 130㎞/h를 찍자 그는 "예전엔 이 속도의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건 말이 안됐다"며 개선된 정숙성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두 바퀴를 마무리 한 그는 아쉬웠는지 튜닝으로 290마력의 힘을 뽑아내는 코란도 C 수동모델로 갈아타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동승한 자동차경주 선수 이선호씨는 "(비 오는 날씨에도)와이퍼가 필요 없을 정도로 내달린 수준급"이라고 즉석 평가를 내렸다.

이 사장은 전날 제주도에서 해외 대리점주 대회를 마치고 예정에 없던 강원도로 왔다. 다음날 아침엔 성묘를 가야 하는 강행군이지만, 요즘 쌍용차가 쏟아내는 기록에 한층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주문을 받아놓고도 출고하지 못하고 있는 차량이 4,000여대에 이르고 해외 대리점주들은 차를 더 달라고 아우성"이라며 "(지금 분위기로 보면) 2015년으로 당초 예정됐던 희망퇴직자들 복직 시기가 좀 더 앞당겨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직 규모는 앞으로 검토해봐야겠지만 1,900여명의 희망퇴직자 중 내년 추석쯤이면 회사로부터 낭보를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절대 물량에선 아직 비교가 안되지만, 그래도 요즘 국내 자동차회사 중에 가장 표정이 밝은 데가 쌍용차다. 지난달 출시한 '뉴 코란도 C'의 폭발적인 주문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158대를 팔아 치우는 등 39.2%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지난 2분기에는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빨리 흑자를 달성했다"며 "모두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주문량이 쌓인 만큼 희망퇴직자들의 복직도 생산라인 3개를 모두 2교대로 전환하면 더 빨라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는 "연간 20만대는 돼야 모든 라인을 2교대로 돌릴 수 있지만 현재 물량으론 2교대로 돌릴 수 없다"며 "전 라인 2교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렉스턴W, 코란도스포츠와 수출용인 액티언, 카이런 등을 생산하는 3라인 중 한 곳만 지난 5월부터 주야 2교대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쌍용차가 지금 기회를 발판으로 더 성장하려면 과거의 아픔은 잠시 덮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백=글ㆍ사진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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