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이 온라인숍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대리점과 판매점 채널을 통한 보조금 출혈지급으로 가입자를 늘려왔지만 정부 단속으로 사실상 제동이 걸린 상태. 따라서 보조금 비용을 이젠 온라인 매장으로 돌려 가입자 모집경로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9일 인터넷으로 이동통신 요금제와 휴대폰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숍 'T월드 다이렉트'를 개설했다.
이 곳의 특징은 기존 대리점과 판매점이 제공하기 힘든 다양한 선물로 차별화했다는 것. 월 6만2,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는 수도권 거주자들에겐 상담사가 직접 찾아가 요금제와 휴대폰상담을 해준다. 또 휴대폰 분실보험을 6개월 동안 50% 이상 지원하고 보조 배터리, 무선 스피커, 음악서비스 무료 이용권,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할인쿠폰 등을 선물로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어린이용 도서 전집, 다양한 스포츠 레저 상품권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숍은 특성상 음성적인 보조금 지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온라인숍에서는 가이드라인으로 정해진 보조금 27만 원만 주는 대신 선물을 늘리는 전략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공짜폰'까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대리점 판매점)보다 온라인숍이 가격 면에선 조금 비쌀 수 있지만 발품을 팔며 매장을 다닐 필요 없이 앉아서 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을 싸게 사려는 사람들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면 되고 편하게 가입하려는 사람들은 온라인숍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하반기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이후 온라인숍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숍이 뜬다는 건 제 살 깎는 보조금 싸움이 이젠 구조적으로 퇴조한다는 증거"라며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까지 함께 제공해 가입자를 묶어 두는 효과가 있는 결합상품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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