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육가공업체 솽후이(雙匯)의 스미스필드 푸드 인수 계획을 승인했다. 스미스필드는 미국에 설립된 세계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로, 인수가 성사되면 중국 기업에 매각된 미국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인수액은 71억달러(7조7,567억원)로 추산된다.
스미스필드는 6일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솽후이의 스미스필드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래리 포프 스미스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FIUS가 이번 거래를 허가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CFIUS는 국가안보의 관점에서 미국 기업의 해외 매각 계약을 심사하는 기관으로 사실상 정부의 허가 여부를 대변한다. AFP통신은 "솽후이가 스미스필드 인수를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는 5월29일 인수계약 사실을 발표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인수 성사까지는 아직 걸림돌이 남아있다. 당장 24일 스미스필드 주주 승인투표를 앞두고 지분 5.7%를 보유한 헤지펀드 스타보드가 매각 반대표 결집에 나섰다. 스타보드는 회사를 분할 매각하면 최대 108억달러(11조7,990억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미스필드 인수 경쟁에 참여할 뜻을 밝힌 곳은 아직 없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미국 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 및 위생 악화 우려를 들어 인수에 반대하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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