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치러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A형을 선택한 학생이 지난 6월 모의평가(17.7%)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 B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등급 경쟁이 치열해졌다. 또한 재수생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4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영어에서 쉬운 A형 지원자가 31.8%(20만5,796명), 어려운 B형은 68.2%(44만2,257명)라고 8일 밝혔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각각 82.3%, 75.1%이던 영어 B형 응시 비율이 더 떨어진 것이다. 올해 입시의 가장 큰 변수였던 영어 B형에서 상위 등급을 따기가 어려운 5등급 이하 중위권 학생들이 대거 A형으로 옮겨갔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만큼 영어 B형에서는 상위 등급 달성이 어려워진 셈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어등급이 종전보다 0.3등급 정도 덜 나온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종전에는 석차백분위 점수로 96점까지 1등급이었다면 수능에서는 97점 이상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B형을 선택한 비율은 27.4%(16만8,909명)였다. 작년 수리 가형의 24.6%(15만3,473명)와 비교해 늘어났다. 문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A형은 72.6%(44만7,245명)가 선택했다. 국어 A형은 53.6%(34만8,255명), B형은 46.4%(30만1,512명)가 응시했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 58.0%(36만8,207명), 과학탐구 39.5%(25만966명), 직업탐구 2.5%(1만5,967명)이었다. 직업탐구는 작년보다 지원인원이 6,403명(28.6%)이나 급감했다.
수능 지원자는 65만752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7,770명(2.7%) 줄었다. 특히 재수생의 감소가 눈에 띈다. 고3 재학생이 아닌 졸업생(재수생) 응시자는 작년(14만2,561명)보다 1만4,926명(10.5%) 줄어든 12만7,635명이었다. 전체 지원자 중 비율도 지난해 21.3%에서 올해 19.6%로 떨어졌다. 재수생의 경우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데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정시모집의 비중이 작아지고 있고, 올해 A∙B형 선택형 수능을 기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학생은 전체의 78.2%인 50만9,085명, 검정고시 등은 1만4,032명(2.2%)였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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